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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orial/What I see

2009.05.23 조계사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영정을 뵈러
조계사에 다녀왔습니다.


오후 늦게 도착한 조계사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 분을 위하여
추모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그 16대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한 일은 많지만
대한민국이 16대 대통령을 위해서 무엇을 해줬는지는 이젠 알 수 없을 따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떠나가버린 분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내 부모, 내 자식, 내 형제는 아니었지만
모두의 부모였고 모두의 형제였던 그 분을...


사람들이 하나둘 흐느끼고
그걸 지켜보는 제 눈에도 눈물이 고입니다
왜 내 스스로의 슬픔보다 다른이의 슬픔이 더 크게 받아들여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제 뒤에 있던 이름모를 여자분이 대성통곡을 하십니다.
눈물은 흐르지만 그저 하늘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조계사에서 마련해둔
고인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적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한참을 서서 많은 이들의 회한을 읽어봅니다.

옆에 서있던 꼬마아가씨가 물어봅니다.
"아저씨, 이 펜 쓰실래요?"
"아니....일단 저 옆에다 두렴"

저로선 저곳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원망을 해볼까요?
아니면 그저 잘 가시라고만 하면 되는걸까요...




글귀를 적던 젊은 아가씨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울립니다.




후회는 언제나 늦습니다.
하지만

이번만은 늦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잊을 수 도 없습니다.








정말 사랑했습니다.
정말 존경했습니다.

제게 정치란 것에 대해 일말의 희망을 가지게 하신 유일한 정치인이자 자연인이었던 분
살아생전 한번도 제대로 뵙지 못했음이 이젠 마음속에 회한으로 남을 뿐입니다.


그저 바랍니다.
편히 쉬세요.
이제 남은 일은 저희들의 몫일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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