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내가 상상했던 30대라는 것은 그저 멋지기만 한 것이었다.
그 30대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내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섰다는 것을 발견한 어느날,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내가 그 상상속의 30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난, 돈 후앙처럼 살거라고 생각했다.
취직만하면 언제든 커플이 될 수 있고 내 전화기에는 여자들의 전화번호가 가득할 것이라고 믿었었다.
내 커플전선의 시작은 사춘기가 시작하면서가 아니라
내 기반이, 내 경제적인 자유가 있어야 시작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들 내가 바보라고 했다.
저기 걸어가는 저 남자를 보라
솔로당 혹은 독거당인가?
여자에게 소외받고, 덕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비애와
거대한 살집의 껍질만 남은 채 술에 취해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곳에서도 구박은 그치지 않는다.
이젠 포기할법도 하신 부모님의 기대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솔로, 독거당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여자와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선배 독거들이 하던 그 모든 일들을 이제 내가 하고 있다.
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 듯 독거들의 모습을 닮아가는 나를 보며,
이미 내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아직 완벽한 독신주의가 아니라는 것이 두렵다.
언젠가 내가 다시 애정을 느낄 지 모른다는 것, 누군가에게 다시 빠져들지 모른 다는 것이 무섭다.
이젠 조금 많이 늦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스로 조건을 따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무섭다.
이제 내게 문제가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제, 나는 내가 독신이라고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40대를 넘어서 50대가 되어서까지 혼자있게 된다면 그 때 쯤에야 이루어질까.
오늘밤 나는 쓰디쓴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신다.
쓰고 싶은 글들은 몇 장의 사진으로 갈음하고 전뇌의 공간으로 다이브 할 따름이다.
그러니까 말이죠... ㅡ,.ㅡ
이런 츠자들만 보고 있으면 눈만 높아지니
현실에 충실하시란 거죠... ㅡ,.ㅡ (뭐 그러는 너는 뭐냐!!! 라고 하셔도 할말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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