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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orial/Travel

도쿄 여행기 - 세번째



이번엔 맥주이야기가 주가 되겠군요 ( -_)
던전 입구를 들어서자 일단 눈에 띄는 것.


이봐...당신 그 왼팔에 끼고 있는건 커다란 붕어빵은 아니겠지 =_=???

젠장....맥주캔으로 맥주 애호가를 낚시하고 있어.... - _-
하..하지만 저 만큼의 맥주라면...해.....햄보칼 수 있을것 같아!!!

잠시 홀렸던 정신을 차리고 계단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오...저 크고 아름다운!!!! 맥주 발효통이라니.... -ㅂ-;;;;;;
좌측에는 단체로 이래저래 설명들으면서 맥주를 시음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우측에는 역시 마찬가지로 시음은 하지만 개인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호오....이제보니 붕어빵이 아니라 도미빵..-_)?


시음장소의 왼편에는 에비스 맥주의 시작과 현재까지를 전시품과 사진을 함께 전시한 곳이 있습니다
일단 발걸음을 그쪽으로 돌려봅니다.


에비스 맥주는 1887년에 이 공장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공장이 완공된건 2년 뒤인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ㅂ-
그 앞에는 최초 생산되었던 맥주의 모습이 보입니다.



1902년 당시, 맥주 1병의 값은 국수 10그릇의 값과 같았다고 합니다. 뭐 10끼라고 봐야겠죠...


그리고 1900년에는 파리 Expo에 출품되서, 이래저래 좋은 성적을 내고 수출도 이때부터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래의 나무 박스는 당시 수출하던 맥주의 선물용 박스입니다. 꽤 괜찮아 보이는군요




그리고 열차에 식당칸이란게 생기고, 그 식당칸의 메뉴에 곁들임으로 맥주가 서서히 각광을 받는 시기가 옵니다.



이건 보틀캡이 생기기 전 코르크로 병입된 맥주와 그 맥주병을 따기 위한 스크류입니다. 
지금이야 뭐 당연스레 스크루 캡이나 크라운 캡을 병따개로 열어서 먹지만만 초창기의 맥주는 샴페인 같은 스타일이었나 봅니다 ^^

1912년 부터 도입된 크라운 캡

그리고 생맥주의 시대, 나무통을 이용했다니 정겹군요~


아..그리고 요즘도 어딘가 후미진 맥주/양주 파는 가게에 붙어있을 것만 같은
살짝 촌스러운 맥주 광고입니다 ^^; 색깔만 보면 당근쥬스인데 말이죠


자..여기서 한국인으로서 괜히 의미를 붙여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특별한 맥주병이 나옵니다. Extra-large Bottle, 말 그대로 특대병에 담긴 맥주죠..



1927년과 1933년에 두 번에 걸쳐서 나온 모양입니다. 용량은 1946ml, 1927년과 1933년이면 일본이 아직 2차 대전에 참가하기 전이고
우리나라엔 암흑기였던 일본 강점기였죠. 그리고 일본은 1945년 항복 후 종전, 그리고 46년은 그 다음해죠



왜 두번 다 1946ml로 만들었는지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저 숫자가 제겐 나름 의미있게 받아들여지더군요 ^^;
그리고 결국 전쟁준비로 1943년 모든 맥주의 상표가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1970년대가 되서 다시 에비스 맥주가 나오게 되고,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맥주 순수령에 따라서 
100% 몰트로만 맥주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일본 맥주는 몰트 100%가 아니면 발포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에바스 맥주가 만화에도 등장하는군요. 아직도 끝날 줄 모르는 '맛의 달인'과 
언제 완결시킬지 알 수 없긴 매한가지인 '신세기 에반게리온' 코믹스 버전입니다.




인생의 참 맛을 샤워 후 마시는 한잔의 맥주라고 이야기하는 '가츠라기 미사토'는 매력적인 캐릭터죠..
냉장고를 맥주 100%로 채워넣고 사는 것도 그렇고 +_+~~





이후 디자인은 크게 변함없이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여기까지 돌아봤으면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서 맥주는 필수입니다.
시음 하는 곳으로 가보니, 에비스 코인을 구입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시음 가능한 맛은 4가지
에비스 비어와 에비스 더 블랙 두가지로 결정하고 코인을 구매합니다. 코인 1개에 400엔 -ㅂ-;;;;;
우리나라 돈으로 5,600원 정도군요. 비싼 듯 하지만...비싼건 아니었습니다.



오오~~~
이 크림~~~ 크림~~~ 크림~~~~ 


한 모금 마셔보니...
후아!!!!! 이...이건....
후아!!!!! 정말 맛있잖아!!!!!!!!



하지만 나에겐 아직 한 잔을 더 먹을 수 있는 코인이 있다!!!
게다가...안주따윈 뭐냐..그게 먹는거냐!?? (사실 안주가 좀 비쌌.. -_-;)



흑맥주도 먹어봅니다. 정말 오랬만이군요
마시면서 캬라멜 향을 느껴보는 건....





문득 주변을 보니..모두들 행복한 모습.
그리고 저게도 찾아오는 잠깐의 행복. 후우~~ 맛있고나~~맛있고나~~~





그렇게 맥주 두 잔을 마시고 잠시 자리에 앉아 있다가
살짝 도는 취기를 뒤로 한 채로 밖으로 나서 봅니다. 





뱀다리
1. 지금에 와서 아쉬운 건 한 잔쯤 더 하고 왔어야 했다는 겁니다...킁
2. 에비스역의 영문명은 Ebisu입니다. 그리고 에비스 맥주는 Yebisu 입니다. 
   원래 에비스 맥주가 있던 곳이어서 에비스 역으로 한 것으로 알고있고 영문명을 다르게 쓴 이유를 
   박물관에서 읽었던 것 같은데 지금으로선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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